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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프로그래머/Bluetooth, Socket

블루투스 개요와 기초(3)

블루투스 개요와 기초(3)

BT Lab 이한욱 (equinox@bluetoothlab.com)

  블루투스의 현황 및 전망
  블루투스 기술이 세상에 처음 소개되기 시작한 2~3년전 블루투스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높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예상만큼 블루투스 시장은 쉽게 활성화되지 못해왔다. 특히 대다수의 사람들이 전송 속도나 네트워 크 규모 면에서 우수한 무선 랜(IEEE802.11b)이 블루투스 보다 우수한 무선 솔루션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올 해 초 무선 랜 서비스가 인터넷망 서비스 업체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면서, 무선 랜에 의해 블루투스 시장이 위축된다 는 식의 기사가 IT 일간지에 보도되기도 하였다. 특히 작년 말Intel사의 숀 멜로니 부사장은 무선 랜(IEEE802.11b)과 비교하며 블루투스 폄하 발언을 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이 일어난 적도 있었다. 이런 일들로 블루투스는 작년 말과 올 해 초까지 심각한 침체기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했다. 심지어 무선 랜에 밀려 이미 실패한 기술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확 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블루투스와 무선 랜은 경쟁 관계에 있는 무선 기술이 아니다. 적용되는 분야 가 서로 다르며 당분간은 공존할 수 밖에 없는 기술이다. 랜에 관련된 영역에서는 무선 랜이 적용될 것이며, 랜을 제외 한 PAN이나 휴대폰, PDA 등의 휴대용 기기에 관련해서는 블루투스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실 제로 블루투스와 무선 랜이 동시에 내장된 제품들도 다수 출시되고 있다. 다만 두 무선 기술 모두 동일한 2.4GHz 대역 을 사용하므로 공존 시 간섭 문제가 하나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관련해서는 IEEE WPAN 워킹 그룹 산하의 IEEE802.15.2에서 이 공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표준을 제정하고 있다.


[Fig1] 블루투스와 무선 랜(WiFi)이 모두 가능한 Silicon Wave의 PCI 카드 제품

  최근 들어 블루투스 관련 희망적인 전망이 연이어 발표되며 다시 블루투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 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Windows XP에서 블루투스를 지원하고, 관련 키보드, 마우스 등을 곧 출시할 예정에 있 어, 이로 인한 블루투스 파급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발표된 블루투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블루투스 시장은 2007년까지 현재보다 32배 증가하여 칩셋 출하량이 11억개에 다를 것이라고 하였다. 국내의 경우에도 삼성전자에서 블루투스 내장 휴대폰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삼성전기에서도 블루투스 칩셋을 최근 대량 구입하는 등 본격적인 블루투스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주요 블루투스 관련 업체들은 기술적으로는 이미 1년 전부터 개발의 대부분 완료한 상태였었 다. 다만 가격 경쟁력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으며, 대기업의 움직임이 미비한 가운데 시장이 형성되지 않는 것도 또 다 른 문제였었다. 하지만 이제는 국내외의 주요 대기업들이 블루투스 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상황이며, 칩셋의 가격도 당초 목표였던 5달러 부근까지 떨어졌다.
  블루투스 SIG의 마이크 맥캐먼 사무총장은 제4차 연례 블루투스 회의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 등장한 기술이 시장에 완전히 뿌리내리는 데는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리며, 첫 상용 제품이 나온 뒤에도 최소 5년은 필 요하다”며 “블루투스가 상용화된지 2년이 지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제 겨우 초기시장 단계에 접어든 셈”이라고 말 했다고 한다. 위의 희망적인 지표들이 단순히 예상으로만 끝나지 않고, 실제의 현실로 이루어져 블루투스의 마크가 어 느 곳에서나 손쉽게 발견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0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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